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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신학 형성의 배경(4) 본문

Anthropology (인류학)

아프리카신학 형성의 배경(4)

Museum Park 2018. 12. 15. 12:01



4. 아프리카 독립교회운동

 


아프리카에서의 독립교회들은 선교교회나 그 밖의 토착교회 안에서 발생되었다. 백인 전래교회에서 분리된 독립교회운동은 외국인의 지배를 벗어나 해방되려는 것을 넘어서서 현대적인 방법으로 아프리카의 복음화를 수행하려는 동기에서 발생한 교회운동이다. 이 독립교회는 외국의 원조와 간섭이 단절된 후에 아프리카인들이 기독교 신앙에 얼마나 창조적으로 응답하였는가를 보여 주려는데 그 목적이 있었다. 독립교회는 두 가지 측면, 곧 영성과 신유의 중시, 그리고 기독교 교리와 예배의식의 토착화에 대해 강조했다. 이 독립교회운동은 그리스도의 토착화와 영성화라는 두 요소를 아프리카신학에 제시하였다. 아프리카인 지도자에 의한 아프리카교회의 자주적인 운영과 아프리카의 영적 갈증을 푸는 것이 강조되었다.


아프리카 독립교회운동들은 콩고의 킴방구파 교회, 남아프리카의 시온주의 독립교회, 그리고 서부아프리카의 리뎀션운동 등이 있다. 이러한 여러 독립교회운동 가운데서도 가장 먼저 두각을 나타낸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독립교회 운동은 콩고의 킴방구파 교회이다. 킴방구파 교회의 창시자인 시몬 킴방구는 침례교 선교회에서 교육받았다. 그는 일련의 환상과 꿈을 본 후 킴방구파를 창설하였으며 그 자신이 치유의 능력과 예언적 통찰을 갖게 되었다. 이 독립교회는 당시 아프리카의 여러 교회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이러한 특징을 갖는 독립교회들은 아프리카대륙 전역에서 생겨났는데, 그러한 생성의 이유는 영성 중심적인 아프리카 종교인들의 신앙심을 선교교회들이 채워 주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다분히 기계적으로 운영되는 선교교회들과는 달리 독립교회운동은 막강한 영성적 차원을 지닌 아프리카신학의 기초를 확립했던 것이다. 그런 까닭에 아프리카의 영성보다 아프리카신학의 출발점으로서 더 적합한 것은 없다.


아프리카 사람들의 전통과 유산에 충실하려는 신학은 아프리카인들의 종교전통과 유산의 영성적 근원을 인식해야 한다. 어떤 아프리카 신학자들은 성서에 나오는 성령의 역할과 아프리카 전통종교에 등장하는 조상의 영이 행사하는 역할과의 상관관계를 주장한다. 다시 말해 독립교회들은 영성과 조상숭배 사상을 연결함으로써 아프리카 사회의 전통적 형식들과의 만남을 통해 하나의 창조적인 신학적 적응을 시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아프리카신학의 출발점으로서 아프리카의 영성보다 더 적합한 것은 없다. 오모야조보는 성령의 역사가 “그 교회들(독립교회들)과 다른 교회들을 구별짓는 근본적 특징 가운데 하나이다”라고 주장하기도 하였다. 아프리카신학의 성령 이해는 신앙치료, 꿈, 환상체험의 해명 등에서 도출될 수 있으며 이런 것들은 대부분의 아프리카 독립교회들에서는 이미 활용되고 있는 방법론이다. 이것은 독립교회 창시자들은 영적 충족을 동경하고 서구적인 기성 선교교회에서는 그 해결책을 찾을 수 없는 물음에 대한 답변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토착적 신학을 발전시켰다고 할 수 있다.


이렇듯 아프리카 독립교회들이 전통종교와의 연속성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아프리카신학에 있어서 독립교회가 갖는 의의는 크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독립교회들은 성서신학과 아프리카 전통종교와의 연속성을 확립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아프리카신학이 아프리카인에게 이러한 영성적 차원에서 설득력을 가져야만 아프리카신학은 신앙인들에게 유효한 것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독립교회는 아직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신학이 부족하기는 하지만 기독교 신앙과 예배의식의 여러 면을 아프리카적 환경에 맞게 혁신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예배의식과 관련된 측면만 보더라도 독립교회들은 더 자발적이고 자주적인 특징을 갖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 대륙은 문화적으로 다원적이며 복합적이어서, 통일적으로 지칭하여 말하기는 어렵다. 이처럼 아프리카 문화 전체를 하나로 요약하여 말하기는 매우 어렵다. 시간이 흐르면서 다양한 문화가 만나게 되고 그 안에서 취사 선택적 과정을 거치는 동안 계승된 것, 멸절되어 진 것도 있고, 그 과정에서 변형되어진 것도 있다. 따라서 지금의 그들 문화는 그 나름대로 토착화의 과정을 거친 것들이다. 여러 가지 문화 현상들 중 토착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본래의 문화를 잘 정리·요약한 것이 노래와 춤이다. 아프리카 문화는 글자 문명이라기보다 구전 문명이었다. 그들은 융통성과 즉흥적 상응에 예민한 음성 문명이었지 문자를 통한 고정적 기억에 의존하는 문명이 아니었다. 그러한 측면에서 보았을 때, 예배에 토착음악을 활용한 것도 독립교회들이 거둔 선교적 성과중 하나이다.


아프리카의 곡조와 장단에 맞추어 찬양을 하는 형태는 아프리카인의 가슴에 와 닿도록 하려는 노력에서 만들어진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리하여 아프리카에 적합한 신앙을 모색하는 신학은 많은 독립교회의 예배양식에서 배우게 된다. 예배의식은 하나님 앞에서 그리고 집단이라는 구성원 속에서 자기를 표현하고 하나님과의 친교를 스스로 확인하는 수단이며 하나님과 연결시켜 주는 매개체인 것이다. 이런 점에서 현실에 적용되고 잇는 토착화된 기독교 교리와 예배의식은 아프리카신학 연구의 좋은 자료가 된다. 예배의식, 찬송가, 도덕규칙, 교리 등이 아프리카적임을 확인하게 될 때 문화적 주체성을 가지면서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이를 달리 표현하면 아프리카적 인간성을 긍정하는 종교적 예식의 촉진이 독립교회운동에서 확산된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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