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절 신학과 영성

1. 오순절 신학

 

고전 오순절 신학에 대한 여러 입장들 때문에라도 오순절 신학은 다른 관점에서 평가 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티븐 랜드(Steven Land)는 '오순절의 영성'에 대한 분석을 통해 난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그는 오순절주의가 단순히 합리주의적인 복음주의로 인식하기는 어렵고, 또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제시한다. 오순절 신학의 출발점은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이신 성령님의 독특한 영성입니다. 오순절의 관심사는 ‘성령의 내주로 그리스도의 몸으로 유기적으로 구성된 하나님의 백성들의 삶과 봉사, 신앙의 살아있는 현실’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 영성의 핵심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계시에 응답하는 기도이다. 그리고 이러한 사람들로 인해 성령의 인도가 중심이 되는 운동이 일어났다. 월터 홀렌베거(Walter Hollenweger)도 비슷한 분석을 했다. 그는 초기 오순절 교회들이 살아 계신 하나님의 현존과 성화의 실재, 성령의 침례와 ​​성령의 은사를 기초로 하면서 에큐메니컬한 옷을 입어 교리적인 한계와 차이를 극복했다고 말했다. 이 오순절 주의자들은 하나님께로 집중하지 않았었다. 예수님께서 구름타고 재림하시기 전까지 유일한 목적은 ‘하나님의 자녀를 성결하게 하고, 그들을 모아 한 세대 안에 세상을 복음화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오늘날 대부분의 오순절주의자들에게 기도, 경배, 성령의 은사를 통한 하나님에 대한 경험은 신자들을 복음화 할 수 있게 하는 아주 주요한 특징이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의 극적인 단계인 성령충만은 예배와 기도로 이루어질 수 있다고 한다.

성령의 충만한 체험은 오순절 신학의 핵심이다. 오순절의 성령론을 평가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한 영역은 모든 기존 사물이 총체적 일치로 간주되는 대부분의 사회의 총체적 세계관에 관련되며, 이 세계관에서 ‘성령’이 모든 면에 퍼져있다. 아프리카, 아시아, 태평양 및 중남미의 오순절 교회에서 모든 것을 포괄하는 성령은 개인과 공동체 생활의 모든 측면에 관련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몇몇 지도자에게서 특히나 분명게 나타난다. 오순절 신학은 이러한 오순절적 의식, 성례, 그리고 계속되어지는 경험들에 대해 철학적이고 이성적으로 다루어지기 보다는 실제적인 부분들에 대해 주로 다루어지며, 또 그렇게 적립된 부분들을 토대로 실제로 행동하는 것을 강조한다. 게리 개리 배드콕(Gary Badcock)은 아프리카 기독교에서 성령의 역할은 정상적인 치유의 기대 속에서 사회와 세계 전체를 궁극적으로 묶어주는 생체원리의 인식과 실현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의 세계관에서 행동과 표현은 중요한 것이며, 종교는 특히나 더더욱 그들의 세계관에 영향을 준다. 기독교 예배에서 감정적인 태도를 반대하거나 경시하는 경향도 있지만, 오순절주의의 성령에 대한 강조는 교회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성령의 성서적 개념은 그리스도인들에게 가시적인 방식으로 하나님께서 인간의 일에 개입하는 분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오순절주의(특히 주류 세계에서)의 외관상으로 이상하고도 신비한 발현을 오해했을지 모르지만, 성경에 묘사 된 기독교의 본질적이고 역동적인 성격을 놓쳐서는 안된다. 그것은 기독교를 영적으로 보지 못하게 하고 합리주의 신학으로 우리의 눈을 가리게 만드는 것이다. 성령은, 수많은 오순절 교회들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 대한 신뢰로서 오시는 분이다. 성령은 사람들로 하여금 방언과 예언을 하게 하고, 치유하고 축귀하며, 환상과 꿈을 갖고 거룩한 삶을 살게 한다. 또한 일반적으로 성령은 삶과 예배를 인도한다. 모든 활동의 ‘지도자’인 것이다.

아프리카에서 오순절 주의자들은 ‘성령의 자신의 실존하심을 드러내시는 분’으로 이해한다. 덜 이상한 이 표적들과 그에 대한 경험들은 이러한 표현이 일반 사람들에게 성령의 역사에 대한 진정한 응답으로 받아 들여져야 함을 의미한다. 때로는 성령의 가짜 발현을 통해 조작이 있을 수 있다. 전 세계의 기독교에는 거짓 예언자와 그들의 의지를 강요하기 위해 종교적 제재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기도 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오히려 오순절 신앙을 정당화 할 수 있는 비판은 십자가의 신학을 희생하면서 때때로 성공과 권위의 신학이 설명된다는 것이다. 성령이나 하나님의 능력이나 치료자에 대한 믿음이 인간의 고통에 대한 신속한 해결책으로 간주 될 때, 그 필요성에 답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그리스도인 신자들의 삶에서 고통의 역할을 비판하는 경향이 있다. 항상 삶의 문제에 대한 즉각적인 해결책이 있는 것은 아니며 영성은 성공이라는 측면에서 측정되어서는 안 된다. 성령은 또한, 겸손한 인격, 인내와 온유, 사랑과 기쁨과 평화의 영이다. 성령의 능력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종종 그 힘이 명백하고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을 때 쓰라린 실망과 환멸을 느끼게 된다. 오순절 신학은 그것이 부족할 때만 권력을 제공할 뿐 아니라, 삶의 비극과 실패를 통해 사람들을 유지할 수 있어야하며, 특히 외적으로 눈에 띄지 않는 성공을 이룩할 수 있어야한다.

 

2. 오순절 영성

 

세계의 대부분의 종교에서 ‘영성’이라는 것을 다룬다. 이 영성은 종종 서구적이고 근세적인 기독교 영성의 형태에서 발견되는 바와 같이 실용적이다. 여기서 ‘영성’을 사람들의 정신적 또는 종교적 삶과 그것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것과 관련된 것으로 정의하고자 한다. 이 정의를 위해 작동하는 단어가 바로 경험이다. 영성은 사람들의 인식과 하나님의 경험으로 묘사 될 수 있다. 이러한 이해의 예는 소위 ‘신비한’종교 전통에서 발견되며 오순절주의, 특히 성령의 ‘신비한 체험(ecstasy)’현상이 수반된다. 최근 몇 년 동안, 포스트모던 적 사고의 영향을 부분적으로 겪었을 때, 경험의 역할의 중요성에 대해 더욱 크게 인정하게 되었고, 이것이 영성의 원천이 되었다.

근대 종교를 가장 잘 관찰한 하비 콕스(Harvey Cox)는 ‘21세기 종교개혁’과 ‘우리시대의 예기치 않은 영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는 특히 전 세계에 걸쳐 오순절 신앙의 급격한 성장이라는 맥락에서 ‘원시적 영성’을 부활시킨 오순절 교회의 부상을 주목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콕스는 현대세계에서, 사람들이 스스로 열지 못하는 인식적·지적장벽을 허물고 그것을 초월하는 신비한 체험(ecstasy)로서 방언을 이야기한다. 그것이 ‘인간 언어의 한계를 깨고 인간이 하나님께 말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오순절주의는 주로 이해되고 배워가는 것 보다는 신비주의의 숭고한 형태에 더 가깝다. 방언은 신비한 체험적 말하기의 한 형태라는 것이 콕스의 주장이다.

다른 영성에는 때때로 서구와 다른 세계관 사이에 들어가기도 하며, 오순절 운동의 경우 ‘역사적’기독교와 ‘오순절’기독교 사이의 간격 속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앤더슨이 이야기하는 아프리카의 오순절 영성은 자유와 자발적인 기독교 성례로 구성되어 있는데, 서구 기독교 형식으로부터 어느 정도 해방되었지만 본질적임 면에서는 기독교적 성격을 벗어나지 않는다. 대중적 신앙과 종교심에 기반 한 사람들을 위한 오순절 교회들의 특징은 오순절 설교자들이 아프리카의 생활과 문화, 두려움과 불확실성, 그리고 영혼과 마술에 대한 세계관에 대한 동경심에 대한 접근하는 것이었다. 공동체에 대한 확고한 공약과 모든 사람들에게 완전한 참여를 제안한 오순절 교회는 실제적인 그들의 필요에 반응을 제공했다. 대중적 영성과 오순절주의에 의해 도입된 새로운 기독교 영성간의 관계는 사실 거의 연구 된 적이 없다. 사회과학자, 신학자 및 다른 학자들에 의한 부적절한 이론은 때때로 본질적인 부분을 제대로 살펴보지 못한 사례가 많았다, 오순절주의가 급증하는 힘은 바로 이 영성에 있다. 그러므로 오순절주의와 그 영성에 관한 연구는 매우 가치 있는 것이다. 중국계 오순절 신학자 아모스 용(Amos Yong)은 오순절적 경험은, 신앙생활에서의 텍스트에 비추어서 영성에 대한 체험적 차원에 대한 해석을 요구한다고 한다. 오순절 영성은 오순절주의자들이 성령을 통해 하나님을 경험하고 구전, 서술 등의 방법으로 표현된다. 다수의 세계에서 오순절적 형태의 기독교가 인기를 얻는 이유 중 하나는 부분적으로 상황화된 영성 때문일 수도 있다. 오순절주의는 ‘영적’문제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제공하고자한다. 치유와 축귀, 그리고 성령의 권능에 특히 중점을 둔 중요한 역할뿐만 아니라 공체 프로젝트와 정치, 시민 단체, 노동조합 등에 대한 참여 역시 인간 문제에 도움이 되는 또 다른 영성이다. 이 영성은 기독교에 대한 총체적 접근방식으로, 오래된 기독교 전통보다 대중에게 더욱 적절하게 호소하며, 일부에서는 전통적인 기독교보다 더욱 만족스럽다는 평가도 있다. 또한 세계 전역에서 오순절주의는 기독교 이전의 종교적 표현과 의식 상징을 계속 유지하면서 그것에 새로운 의미를 투여했기 때문에 더더욱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콕스는 그의 책인 『영성·음악·여성』의 서문에서 1960년대에 많은 사회학자들이 언급하던 후기 종교시대에 관련한 신학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자신의 저서 ‘세속도시’에서 이 신학을 표현하려고 시도했다. 후에 그는 ‘멸종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은 영성이 아니라 세속적 인 것’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자신의 초기 견해가 잘못되었을 수도 있고, 신의 죽음과 종교의 쇠퇴 대신 상당히 다른 무언가가 일어났다고 인정한다. 이제는 그는 종교적 표현의 모든 부분들이 활력을 되찾은 ‘종교 르네상스’라고 부르는 것이 맞다고까지 이야기한다. 그는 1960년대에 대부분의 서구 학자들이 사람들이 전통 종교에 환멸을 느꼈을 뿐만 아니라 ‘과학과 진보에 대한 밝은 약속’에 실망했다는 사실을 놓쳐선 안된다고 말한다.

아모스 용은 대다수 오순절 교회, 특히 기독교 소수 민족의 일부인 사람들은 다른 종교와 끊임없이 상호 교류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오순절주의의 성령에 대한 경험은 ‘세상의 종교 전통에 대해 의심 할 여지없는 유사성’을 나타낸다고 한다. 이것은 성령이 어떻게 다른 기독교 전통에서 나타나는지를 탐구하는 건설적인 오순절 신학을 위한 길을 열어 준다고 한다. 우리는 용의 글을 통해서 오순절 영성이 다른 형태의 기독교와의 간격 속에서 어떻게 존재하고 있는지를 이해하는데 유용한 포인트를 발견할 수 있다.

오순절 영성의 가장 큰 매력은 그것이 전 세계적으로 존재하는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다른 종교들과의 만남에서, 오순절주의는 그들 자신이 선포한 내용에 도전을 받고 더욱 풍성해졌다. 오순절 교회는 내주하는 성령을 통해 이러한 문제에 대한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공하고, 실제적인 문제들을 받아들이고, 설득력 있게 설명을 하려고 하며, 신앙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을 계속해서 기대한다. 또한 이전의 기독교신앙은 많은 오순절 교회에서 변형되어 더욱 기독교의 더욱 매력적인 영적 대안으로 제시되었다.

상황화는 문화적 가치를 고려할 뿐만 아니라 사회 변화와 새로운 경제적·정치적 맥락의 현재 상황에 복음을 관련시키려고 시도한다. 많은 오순절 주의자들이 이것을 시도했으며, 그들의 성공이 더 기성 교회들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음에 대해서는 부인할 수가 없다. ‘오순절 영성’은 다양한 활동과 예식을 통해 묘사 될 수 있는 기독교 영성의 특유한 형태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연구들은 오순절 영성이 온 세상에 퍼져있는 하나님의 영에 대한 경험에 중심을 두고 예수 그리스도를 더욱 현실적이고 일상생활과 관련되게 만든다. 간증, 칭찬, 방언, 예언, 치유, 춤, 박수소리, 노래 등 전 세계적으로 오순절주의를 특징짓는 표현들이 수없이 많다. 오순절 영성은 종종 문화의 특성을 취하고 그 문화에 스며든 오래된 종교 전통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표현되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이것 역시 오순절 영성의 특징이다.

서구 학자들은 성령을 통한 경험으로서 오순절 영성을 정의하기도 한다. 하지만 오순절 영성을 공통적으로 표현하기에는, 세계의 오순절주의의 다양성을 무시할 수가 없다. 상황화적 특징을 통해 문화에 맞추어 가면서도 문화적·시대적 장벽을 넘어서는 오순절의 유연성과 하나님과 복음에 대한 확신성이 잘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오순절 주의의 신학과 영성에 대한 토론에서 우리는 항상 성령의 역사의 중심적인 부분인 주 예수 그리스도께 영광을 돌리는 것을 놓치지 않아야한다. 처음부터 고전적인 오순절 교회는 확고한 기독교적 용어에 대한 그들의 신앙을 선언했다. 그들의 완전한 복음은 '구세주, 성역, 치료자, 침례자, 곧 임박한 예수 그리스도'이다. 이것은 교회, 천막, 운동장 거리 등에서 선포되었다. 성령체험이 그들을 기성 교회들과 구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의 오순절 교회 대다수가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여기는 것은 언제나 그것이 그들의 예배와 선포와 고백의 중심이었기 때문이다. 다른 복음주의자들과 마찬가지로, 오순절 교회는 주로 복음중심적이다. 그들은 그리스도께서 성령으로 그리스도인의 삶을 '거듭났다'는 체험으로 바꾸어 주시고 이 세상에서 하나님과 세상을 위해 유용하게 사용한다고 한다.